지난 휴가에 지인의 도움으로 마이크로스프트 캠퍼스에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나와 MS만남은 무려 80년대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MSX라는 8bit 컴퓨터는 MS Basic과 MS DOS를 사용해었다. 자연스럽게 MS Basic으로 코딩을 배웠다. 당시에는 MS라는 회사를 인식하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90년대에 386PC를 장만하면서 본격적으로 MS에서 만든 운영체제와 개발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MS라는 회사를 알게되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도 90년대에 IT업계와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을 준 회사가 아닐까 싶다. 윈도95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이 이 당시에 개발되었다. 그외에 비주얼 C++ 오피스도 90년대에 경쟁사를 물리치과 거의 단일 경쟁 체제가 된 것도 90년대일 것이다. 그리고 나도 90년대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입문해서 윈도3.0 부터 비주얼 베이직, 비주얼 C++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다양한 운영체제를 접하기 어려웠고, 윈도 환경이 유일한 개발 환경이자 사용자 환경이였다. 그 후 20년 가까이 지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때와 아주 다르다. 내가 사용하던 개발툴은 많이 변했고, 내가 아는 지식은 거의 쓸모가 없어졌다. 물론 여전히 Chromium나 Firefox은 win32 API를 사용한다. 아마 좀 더 일찍 MS와 놀러왔으면 정말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캠퍼스는 소프트웨어 회사 답게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엿보인다. 구글 캠퍼스와 비교할 때, 많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는 geek로 넘처나고 40년이나 된 회사 처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MS는 큰 변화의 물결속에 있다. 얼마전에 CEO도 교체되었고, 윈도 중심에서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오피스가 iOS와 안드로이드에서 동작하고 MSSQL는 리눅스도 지원한다. 윈도는 사실상 무료이고 실제 수익은 오피스나 Cloud 등에서 다른 곳에서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버리고 밑바닥 부터 다시 만든 Edge 브라우저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JavaScript 엔진은 오픈소스화하기까지했다. 이처럼 최근 2~3년간 MS의 변화가 눈부시다.
어느 분야나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유독 IT분야는 정말 한순간에 무너져버릴 수 있으니, 이러한 MS변화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